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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일상

돌발성 난청 치료 후기

돌발성 난청 치료 후기

치료 경과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받고 고농도스테로이드 내복약 복용, 고실내주사(고막주사), 메니에르병 예방차원으로 내복약(어지러움증, 혈행개선제) 한 달분 처방받아서 복용 중.

90% 정도 청력이 돌아온 상태

90%회복 청력

 

진단

갑자기 자고 일어났는데 귀가 먹먹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침을 운동을 갔다가 그래도 이상하면 병원 가봐야지 생각했는데, 운동하는 중에 더 심하게 안 들리고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력검사를 했더니 고주파수가 안 들리는 상태라고 했어요. 혹시 스트레스 때문이냐고 물어보니 의사가 스트레스성은 저주파수가 안 들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스트레스성은 아니라고 했어요.

돌발성 난청이니 대학병원 가서 다시 검사해 보라면서 고농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게 될 거라고 했어요.

정상
고주파수 안들림

보면 위에 사진이 정상적인 청력검사라고 하면 아래 사진처럼 고주파수 청력이 안 나오는 상태였어요.

바로 대학병원에 예약전화를 하니 대기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진료가 가능하다고 해서 당일 예약하고 병원에 갔어요.

예약 상담원이 여자였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왼쪽귀로 들으면 소리가 조금 작게 들리고 여자목소리가 부드럽게 들리는 정도였어요.

 

대학병원 가서 청력검사를 하니 동네 병원에서 검사한 거보다 조금 더 안 좋은 거 같았고, 역시 돌발성난청이라고 하면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갑자기 안 들리게 되는 병이래요.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더욱 답답하고 예방도 어렵겠지만 원인이 뭘까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받지 말랬어요. 만약에 입원이 가능하다면 입원해서 5일 연속 고막주사 맞으면서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도 아직 젊은 편이고 심하게 나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약 먹으면서 경과를 보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처방전을 받아서 나왔어요.

 

더 악화된 청력

스테로이드를 먹고 조금 좋아지는 듯하고,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해서 신나서 코인노래방에서 1시간 정도 노래를 불렀는데 귀가 아픈 거 같았어요. 주말이 지나니 더 귀가 안 들렸어요.

예전에 유튜브에서 청각장애인이 자기도 돌발성 난청으로 청력을 잃었다는 게 생각나서 바로 병원에 갔었고, 병원에서도 2주 내에 치료 못하면 예후가 안 좋다고 해서 다시 대학병원에 갔어요.

내 생각에는 전혀 안 들리는데, 청력검사가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 비교가 가능하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또 청력검사비용이 추가 됐어요. 전혀 안 들린다고 생각했는데, 들리긴 들려서 신기했어요.

아무튼 청력은 더 안 좋아졌어요.

 

청력 악화

분명 더욱 먹먹한 기분에 오른쪽귀를 막으면 두 귀를 다 막은 거 같이 아무 소리가 안 들렸는데, 청력검사하니 들리긴 들린다니 오른쪽귀가 대신 듣는 건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아무튼 청력이 더 안 좋아져서 고막주사를 맞아보자고 했어요. 고막주사는 5번 정도 맞는데, 입원했다면 매일 맞겠지만 통원치료 하면 시간 날 때 와서 맞으면 된다고 했어요. 보통 2~3일에 한 번씩 와서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막주사를 맞았는데 좋아지는 거 같았어요.

치료 방법도 개인차가 있어서 약 먹고 바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고막주사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 거 같아요. 고막주사 부작용으로 고막천공, 어지러움증 같은 게 생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다행히 부작용은 없었어요.

 

치료비

병원 진료비

 

대학병원 진료비는 대략 34만원 정도 지출됐어요. 청력검사, 고막주사, 진단비 등등으로 한번 갈 때마다 4만원에서 6만원 정도 지출됐어요. 이때 실손보험(실비보험)이 없는 게 아쉬웠어요.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했는데 제가 간 곳은 생각보다 효과가 없어서 2번 정도 가서 10만원도 지출했어요. 몇 군데 전화로 문의하니 난청은 이비인후가 가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한 군데는 운 좋게 원장이 받아서 그런지 와보라고 해서 진료받았는데 실비보험 있으면 좋다고 하고 약침은 아프기만 하고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게 같지 않았어요. 난청 전문 한의원은 더 효과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약

혹시 귀가 안 들리게 되면 이비인후과에거서 진료를 받고 소견서를 받아서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집중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2주 이내에서 늦어도 한 달 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경과가 좋다고 하니 꼭 치료받으세요. 좋아지겠지 하고 방치하면 병을 키우는 겁니다. 물론 너무 귀가 답답해서 참지 못할 거 같긴 한데 이것도 익숙해지면 시간이 금방 지나지 않을까 싶어요. 돌발성난청은 보통 왼쪽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쪽 귀가 안 들리면 배그 사운드 플레이도 안 되고, 왼쪽에서 차가 접근한다거나 거리감이 이상해져서 사고의 위험이 커져요.

또 예전엔 아무렇지 않던 소리가 민감하게 느껴지고 듣기 싫은 소리로 들리거나 스피커 고장 난 소리처럼 들려서 신경 쓰여요.

저는 지금 청력이 많이 돌아와서 왼쪽귀가 약간 고주파수가 빠진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치료 전보다는 많이 회복했어요.

 

귀가 안 들리게 되는 거 아닐까? 도대체 왜 갑자기 병에 걸린 건가? 이런 생각은 스트레스만 유발할 뿐이라 돌발성난청 치료에 도움이 안 됩니다. 원인을 알면 돌발성 난청이라는 이름이 아닐 거예요. 한의학에서는 몸이 피곤하고 면역이 떨어지면 병에 걸린다고 하니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는 게 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혹시나 1% 정도 확률로 청신경세포종이라면 수술도 안 되고 그냥 안 들리는 채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낮은 확률에 최악의 상황이니 그건 생각하지 말고 약 먹어보고, 효과 없으면 주사 맞고 하면 되니까 마음 편하게 먹고 쉬면서 약 잘 먹으면서 치료에 전념하는 게 좋다고 해요.

 

메니에르병이라면 어지러움증이 동반되면서 난청이 생기는데 어지러움증은 그냥 좋아지는 거처럼 느껴지는 건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어서(이미 망가짐) 안 어지러워진다고 하니 어지럽고 귀가 잘 안 들린다면 꼭 병원에 가세요!